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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본문

독서-읽고흘려보내지말자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cyanluna 2018. 5. 9. 21:35

저는 유시민 작가님이 정치권에서 작가로 돌아 온 것을 매우 환영합니다. 그리고 이 분께서 대중들과 소통하면서부터 대중들의 평균 정치의식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치와 대중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은 유시민 작가님이 정치활동을 접고 막 작가로 돌아왔을때 쯤 쓰신 책입니다. 사둔지는 오래되었지만 그간 읽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야 읽었습니다. 유시민작가님의 다른 책과 는 조금 다르게 순수하게 이분의 경험과 생각만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그동안 이분의 책은 지식에 대한 요약에 생각을 조금 덧붙여서 파는 ‘지식 소매상’ 역할에 충실했던 반면 이 책은 철저히 본인의 생각을 담고 있는 철학서적입니다. 이 책은 단지 인간 유시민의 생각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적용될수 있는 기본 적인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일류 보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인간 유시민이 한 것이라고 보면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의 논리는 인간 유시민에게만 적용되지않고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논리로써 답을 펼쳐 냅니다. 덕분에 한 인간으로써 많이 공감되고 많이 배우고 많이 뉘우쳤습니다. 한 인간으로써 누구보다 인간의 기본적인 질문에 치열한 고민을 한 사람의 범주에 포함시켜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래와 같은 키워드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 죽음
  • 놀이
  • 사랑
  • 연대

이 책의 반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답하는데 할애했다고 보여집니다. 실제 죽음에 대한 장이 끝나는것이 딱 책의 절반입니다. 책의 제목은 '어떻게 살것인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죽을것인가에 대해서 반을 쓰셨습니다. 결국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에 대한 문제와도 같다고 볼 수 있을것같습니다. 

그는 또렷한 의식으로 죽음을 정리할수있고 기쁘게 맞이 할수있는 시간이 주어지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살아계신 지인들을 모두 초대해 작별의 인사를 고하고 마치 잔치처럼 육신의 죽음과 철학적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죽음은 현생을 보람차고 떳떳하게 산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죽음입니다. 떳떳하지 못한채 그것을 뉘우치지 못한다면 아직 욕망이 남아 있기에 두려울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미련이 남겠죠. 그렇게 어떻게 죽을것인가를 정의 한뒤에 살아있는동안은 어떻게 살아야 그런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즐겁게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이것이 그가 내어놓는 답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수없고 놀이 없이는 시간을 보낼수 없으며 함께 할 때 더욱 행복해집니다.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는 놀이를 함으로써 즐거워지고 사랑을 함으로써 공감하고 연대를 함으로써 사회를 발전적으로 구축해나갑니다. 

요즘 티비에 나오는 그를 보면 세상 도를 깨친 도인같은 느낌이 듭니다. 정치인 시절 토론회장에서의 그의 눈빛을 보면 매섭지만 요즘에는 능글능글합니다. 어떤 공격이들어와도 허허 웃으며 받아 칩니다. 심지어 그렇게 증오했던 이명박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이야기 할 때는 정말 놀랐습니다. 이렇게 너그러움까지 갖추었구나..인간적으로도 그렇지만 그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것은 법의 잣대를 공평하게 사용해야한다는 논리를 편다는 것입니다. 인터넷기사의 베뎃들이 감정적이지만 속이 시원한것과는 달리 그는 법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가장 잘알고있는 사람중에 한명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가 내는 책을 계속 볼테지만 이 앞에 그가 쓴 책들을 모두 다 읽어 볼 생각입니다.  우리집 마나님께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조선후기 태어나서 정약용을 본다면 이런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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