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독서-읽고흘려보내지말자 (21)
cyanluna
중력을 가지고 실험을 한 하드SF 소설. 처음에 하드SF가 뭐지? 라고 할 만큼 이 장르에 문외한이 었는데 과학과 수학적 엄밀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백조자리61C를 모델로 삼아 소설의 무대가 되는 메스클린행성을 설계했다고 한다. 질량은 목성의 16배, 짧은 자전주기와 이체형태의 공전주기, 이 때문에 원반모양으로 납작하게 찌그러진 행성이다. 적도에서는 3G 의 중력이지만 극지방에서는약 300G의 중력이다. 그리고 이 와 같은 조건에서 액체와 기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매질인 메탄의 바다와 암모니아 눈이 있다. 그리고 높은 중력 때문에 마치 가재와 같이 바닥에 엎드려서 움직이며 수소호흡을 하는 생명체를 설계했다. 게다가 중력때문에 기체밀도가 고도마다 크게 달..
대단한 SF소설이다. 지구의 과학사에서 등장한 난제들과 SF허무맹랑함 사이에서 이야기를 아주 잘 만들어낸 작품이다. 예전에 배틀쉽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지구에서 우주로 강한 신호를 쏘는데 이 신호를 받은 외계인이 즉각 지구로 침략해오는 줄거리다. 삼체 줄거리도 이와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엄청나게 자세하다. 배틀쉽은 신호를 쏘고 이후 지구로 온 외계인과의 함대전투를 중점으로 줄거리를 전개해나가지만 이 소설은 우선 신호를 주고 받는 과정의 기술적 묘사와 이신호를 받은 외계문명의 사정도 잘 보여준다. 이 외계문명은 태양이 3개가있는 문명인데 그로 인해 공전궤도가 엉망이다. 낮과밤 여름과 겨울이 엉망이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지구도 언제나 지구나름대로 복잡한 사정이 있다 . 두 문명 모두 ..
내가 역사소설을 읽을때는 두가지 문제 점이있다. 첫째는 결과를 알고 본다는 것. 둘째는 해당 시대 배경이나 사건의 디테일을 잘모르는 경우는 허구와 사실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고려 인종대에 발생했던 묘청의 난이 주 배경이다. 묘청의 난은 한국사 전쟁중 영토전 아닌 최초의 사상전으로 알려져있다. 이 난에 대한 평가는 두가지로 갈리는듯하다. 1.자주파 대 사대주의파 자주파 자주파: 단군사상을 계승하여 고유의 정체성과 사상을 확보하자. 사대파: 헛소리 중국을 세계중심으로 유학을 계승하자. . 2.이상주의 대 현실주의 이상주의: 금나라를 토벌하여 북방고토를 회복하자. 현실주의: 현실을 모르는구만 금나라가 얼마나쎈데? 압록강 아래로 찌그러져야합니다. 위 같은 평가가 있지만 소설에서는 평양의 정지승..
이 이름을 발음 하기 힘든 작가의 책은 내가 잘모르는 데이터 과학의 이야기를 대단히 쉽고 재미있게 써놓은 책인다. 저자가 연구한 빅데이터의 출처가 재미있는데 대부분 구글의 검색 텍스트다. 폰허브 같은 포르노 사이트나 미국판 일베도 있다. 저자는 구글트렌드를 사용해 사람들의 행동이나 패턴을 분석한다. 사람들이 착한척 하며 대답하는 설문 라던지 극소수의 통제된 대상 실험만 가지고서 끄트머리만큼의 가능성으로 과대포장으로 권위를 주장하는 정통파 학자들에게 빅엿을 먹인다. (하지만 금융계는 인정한다..돈이 걸려있는 부분이라..). 나 역시 건강검진 설문지에서 조차 거짓말한다.. 그러고 싶은건지 잘기억이 안나서 또는 귀찮아서 그런건지는 잘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구글 검색을 통해 그들의 관심사에 대한 흔적을 온라인에..
존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시리즈 마지막 편 ‘마지막 행성’.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이 무지 하게 커진다. 하지만 주인공 시점의 스케일을 확 줄여버린다. 게다가 내연기관시대의 기술로 농경사회를 지탱한다. 더 이상 특수능력도 뇌도우미도 군대도 없는 평범한 인간인데 비해 수백척 규모의 함대가 등장한다. 이야기 플롯은 다소 좀 복잡한듯 한데 그렇다고 아주 복잡하지는 않다. 몇 군데만 책장다시 넘겨서 보니 대부분 이해도 갔다. 이야기 구성 설정을 기가 막히게 한 것 같다. 내 기준에는 설정이 아주 촘촘하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인물들 덕에 늑대인간빼고는 버릴만한 등장인물도 없는 것 같다. 덕분에 정신없이 또 읽어 내려갔고 유머도 많이 들어 있어서 낄낄 댈 수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훈훈한 감동도..
물리학은 처음인데요 - 마쓰바라 다케히코이런 말 하긴 좀 뭣하지만 난 물리학을 굉장히 좋아한다. 사실 수학도 꽤나 좋아했었다. 좋아하는거랑 잘하는거랑은 상당한 차이로 별개다. 전문적인 논문을 읽어볼 수준의 지식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웃집과학자 페이지와 NGO 사이언스는 팔로잉 중이다. 때로는 아름답게 보이는 물리 수식도 있지만 그것은 전공자에게나 현상 이해에 도움을 주지 대게 수식 같은건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발작을 일으킨다. 이 책은 단 한줄의 수식도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F=ma 조차 없다. 이 책은 수식없이 물리현상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물리학의 역사를 설명하는 책이다..사실 내가 처음 기대한것은 수식없이 물리학을 설명하는 책이었다.(그런 책은 역시 없나보다..) 고대..
크리스 갈아보의 ‘쓸모 없는 짓의 행복’ 에서 거절당하기 퀘스트를 진행하는 사람으로 소개되었던 사람이다. 거절을 연습한다라... 그게 연습으로 극복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뭘 어떻게 했길래? 책을 보니 사람들이 쉽게 승락하지 않을법한 갖가지 요청을 시도한다. 그걸 100일동안 매일 하루 하나씩 하고 동영상을 찍고 블로그에 올리는 식이다.. 가령 '낯선 사람에게 100달러 빌리기', ‘햄버거 리필요청하기’, ‘남의집 뒷마당에서 축구하기’, ‘크리스피 도넛에서 올림픽 도넛 만들어달라고하기’ ', '남의집 마당에 장비를 심어도 되냐고 물어보기' 이런 식의 황당하고 창의적이고 해괴한 부탁을 하고 실패하던 아니 건 간에 기록으로 남기고 블로그에 올린다. 두려움에 가득찬 첫 도전에서부터 거절했을때 협상으로 전환하거..
오랜만에 판타지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읽었는데 내가 기대한 그런 판타지는 아니었다.. 이 분이 과수원을 하다 누가 불을 태워서 거기에 노하셨는지..식물에게 부활의 권한을 주고 인간, 아니 사피엔스 포함 동물계을 조롱한다. (과수원에 불지르지 맙시다..) 그리고는 이 부활의 권한 문제를 놓고 식물계를 대변하는 자와 동물계를 대변하는자들 간의 토론 배틀이 펼쳐진다. 그리고는 여러가지 철학적 질문을 한꺼번에 던진다. 부활의 권한은 살인을 취미로 만든다거다. 살기위해 하는 모든 노력을 모두 무의미로 돌리기에 결국 문명은 붕괴하고 식물왕의 권한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또한 부활해서 살아온자는 원래 죽은자와 완전히 같은 자인가에 대한 물음..아무튼 여러가지 있을법한 질문이 한꺼번에 뒤섞여서 등장하는데 이게 무..
메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오랜만에 읽은 일본식 추리 소설. 호텔에서 살인이 벌어질것이라는 단서를 좇아 잠입수사하는 형사들과 호텔리어들의 이야기이다. 호텔이라는 장소 하나로 한정시키면서 달라지는 등장인물들은 손님들이다. 다양한류의 진상(?) 손님들의 에피소드가 단막극 처럼 펼쳐진다. 여러 손님들을 거치면서 프론트에 잠입한 닛타 형사는 점점 호텔리어 다워지는 성장잼도 있다. 이 손님들이 실제 살인과는 연관이 별로 없어 보다가 그중 몇개의 사건들이 한꺼번에 연결고리가 생기면서 빠르게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단편을 읽는 듯하다가 이게 추리소설이었나? 라고 생각할때 쯤 추리소설적 요소가 중간중간 등장해 나의 망각을 상기시켜준다. 트릭을 다소 억지스럽고 -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 살인의 동기도 다..
1부 노인의 전쟁, 2부 유령여단 , 존 스칼지. 전자책에 사두고 한참을 못읽고 있다가 최근에야 시간이 나서 일주일만에 두권을 순삭 했다. 지금에야 온갖 상상력이 범람하는 시대라 참신?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지만 작가가 이 책을 쓴 시점에 생각해보면 대단히 참신한 편에 속하지 않았나 한다. 1편 노인의 전쟁은 소설의 SF적인 세계관을 탐색하는데 좀 주력하고 노인에서 우주 전투병이 되는 존페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흥미로운 영웅물이다. 2편인 유령여단은 샤를부탱이라는 인물의 유전자와 그의 기억과 의식을 그대로 복제 한 채 태어난 제러드 디렉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편에서는 1편에서는 질문하지 않았던 윤리, 철학적 질문을 아무많이 던지면서 진행하게 된다. 소설에서 직접 던지는것도 있고 읽다보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