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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둘러싼 토론배틀 - 오버더초이스, 이영도 본문

독서-읽고흘려보내지말자

부활을 둘러싼 토론배틀 - 오버더초이스, 이영도

cyanluna 2018. 7. 28. 17:25

오랜만에 판타지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읽었는데 내가 기대한 그런 판타지는 아니었다.. 이 분이 과수원을 하다 누가 불을 태워서 거기에 노하셨는지..식물에게 부활의 권한을 주고 인간, 아니 사피엔스 포함 동물계을 조롱한다. (과수원에 불지르지 맙시다..) 
그리고는 이 부활의 권한 문제를 놓고 식물계를 대변하는 자와 동물계를 대변하는자들 간의 토론 배틀이 펼쳐진다. 그리고는 여러가지 철학적 질문을 한꺼번에 던진다.  
부활의 권한은 살인을 취미로 만든다거다. 살기위해 하는 모든 노력을 모두 무의미로 돌리기에 결국 문명은 붕괴하고 식물왕의 권한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또한 부활해서 살아온자는 원래 죽은자와 완전히 같은 자인가에 대한 물음..아무튼 여러가지 있을법한 질문이 한꺼번에 뒤섞여서 등장하는데 이게 무슨 개똥 철학인가 싶기도 하고. 가정을 너무 극단적으로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판타지니까..그려러니 하지만.. 판타지에서 이런걸 왜 묻나 싶기도한..난해한 소설이다..

판타지적 요소가 많이 등장하지만 판타지적 전투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ㅠ.ㅠ

하지만 타자 이영도의 문장력은 기가 막힌데 이게 좀 과한듯하여..티르스트라이크의 1인칭 시점에서 설명하는 표현들이 중의적, 비유적 문장들이 대부분이라.. 나로서는 읽는 흐름대로 한번에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들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흐름도 뚝뚝.. 그래도 관찰력이 돋보이는 멋진 문장은 많다.!

그토록 큰 소란이 일어났으니 보통의 경우라면 주변의 시민들 모두가 밖으로 나왔을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묻고, 그 목적지에 대해 아는척 하고, 그 목적지를 아는 사람에 대해 아는 척하고, 그 목적지를 아는 사람에 대하여 아는 척할 수 없으면 아무 관계도 없는 자신의 과거 여행담을 늘어놓고, 그러면서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르는 횃불 행진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 소도시의 정상적인 모습이다.

판타지 소설중 가장 어렵게 읽은 판타지다..내가 무지깽이라해서 읽기 어려웠던 거지 작품자체와 장르적 시도자체는 참신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덧. 난 오버더호라이즌이 후속인 줄 알았는데.알고보니 이게 전작..이걸 안읽고 읽어서 더 빡셌을지도..

더덧, 유시민선생의 ‘ 어떻게 살것인가’에서 잘나와있지만 영생은 현생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죽음이 있기에 현생에 의미가 있는 것이며 죽음을 빛나게 하기 위해 현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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