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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읽고흘려보내지말자

중력의 임무 - 할 클레멘트

cyanluna 2018. 9. 9. 08:54


중력을 가지고 실험을 한 하드SF 소설. 처음에 하드SF가 뭐지? 라고 할 만큼 이 장르에 문외한이 었는데 과학과 수학적 엄밀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백조자리61C를 모델로 삼아 소설의 무대가 되는 메스클린행성을 설계했다고 한다. 질량은 목성의 16배, 짧은 자전주기와 이체형태의 공전주기, 이 때문에 원반모양으로 납작하게 찌그러진 행성이다. 적도에서는 3G 의 중력이지만 극지방에서는약 300G의 중력이다. 그리고 이 와 같은 조건에서 액체와 기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매질인 메탄의 바다와 암모니아 눈이 있다. 그리고 높은 중력 때문에 마치 가재와 같이 바닥에 엎드려서 움직이며 수소호흡을 하는 생명체를 설계했다. 게다가 중력때문에 기체밀도가 고도마다 크게 달라져 시야에서도 왜곡이 심하다. 렌즈같은 대기밀도의 굴절때문에 별거 아닌 높이의 언덕이 심한 절벽처럼 보이기도한다.


메스클린인은 높이에 대한 근원적 공포가 있으며 - '던지다'와 '날다' 같은 동사가 아예 없다- 기술 수준은 바람을 이용한 항해기술정도만 가지고 있다. 선장 발리넌과 일등항해사 돈그레이그만은 그들의 배인 그리호를 끌고 지구인이 극지방에 떨어트린 로켓을 찾아주는 여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모든 문제를 지구인에게 배운 기초과학과 그들의 경험적 지식으로 해결해나간다.

음.. SF 구력이 짧은 나는 여태껏 이렇게 지구인과 사이좋게 지내는 컨텐츠물은 처음이다. 그들은 지구인을 경계 하기도하지만 호기심으로 경계심을 극복하고 지구어를 배우며 지구인의 기술력을 동경하여 배우고자한다. -그들은 지구인의 가청주파수 밖에 서도 대화가 가능하다. - 지구인의 로켓을 찾아 주는 대가로 다른 물질적 보상이 아닌 기초과학지식 전수를 요구한다. SF 하면 종족간의 침략전이 아니던가.. 이 소설에서는 그러한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소설에서 그들은 모험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 때로는 지구인의 도움을 받아 - 나아간다.
 
1950년대 쓰여진 소설이라 말투와 문체에서 옛스러움이 다소 느껴지지만 이야기의 아기자기한 맛이 좋다. 소설에서는 다소 귀여운맛의 메스클린인은 영상화하면 왠지 징그러울 것 같다.

작가는 독자에게 숙제를 안겨줬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모든 과학적 설정을 다 해두었다고 한다. 이제 독자들은 이 상상의 결과물에서 자신의 실수를 밝혀내어 보라고 한다. 솔직히 난 의지도 없거니와 어렵다. 작가님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아는 착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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