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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결전 - 우영수 본문

독서-읽고흘려보내지말자

최후의 결전 - 우영수

cyanluna 2018. 9. 6. 07:17


내가 역사소설을 읽을때는 두가지 문제 점이있다.

첫째는 결과를 알고 본다는 것. 
둘째는 해당 시대 배경이나 사건의 디테일을 잘모르는 경우는 허구와 사실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고려 인종대에 발생했던 묘청의 난이 주 배경이다. 묘청의 난은 한국사 전쟁중 영토전 아닌 최초의 사상전으로 알려져있다. 이 난에 대한 평가는 두가지로 갈리는듯하다.

1.자주파 대 사대주의파 자주파
자주파: 단군사상을 계승하여 고유의 정체성과 사상을 확보하자. 
사대파: 헛소리 중국을 세계중심으로 유학을 계승하자. .

2.이상주의 대 현실주의 
이상주의: 금나라를 토벌하여 북방고토를 회복하자. 
현실주의: 현실을 모르는구만 금나라가 얼마나쎈데? 압록강 아래로 찌그러져야합니다.

위 같은 평가가 있지만 소설에서는 평양의 정지승이 중심이 되는 서경파(자주적이상주의파)와 경주의 김부식을 중심으로하는 동경파(현실주의적사대주의파)의 대립이라는 묘사를 했다. 그리고 서경파 정지상은 정도전처럼 숭고하고 강대한 이상적 자주국가건립을 꿈꾸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동경파인 김부식은 중국에 사대하고 민족의 고대역사를 철저히 부정하는 악귀로 묘사가 된다. 민족의 비극을 묘사한 소설이다. 허구적 디테일이 섞여 그래도 혹시나 하는 희망을 주지만 결국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서경천도직전까지 이루질것만 같았던 자주고려건국의 꿈은 김부식의 간교한 계략과 우유부단한 군왕 인종의 묵인하에 철저히 무너진다. 실제로 그가 권력욕에 불타올라 저지른 짓인지, 정말로 현실을 직시해서인지 혹은 유학을 맹신한결과 모든 다른 사상을 배척해서 저지른 짓인지는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만큼은 그가 철저히 밉다.

혹시 이 때 자주파가 승리 했더라도 크게 역사가 바뀌지는 않았을 것 같다. 혹은 자칫하면 이후 침략했던 몽골에게 나라가 없어졌을 수도 있다. 사대파라서 국토나마 보존했던 것일수도 있다. 변방약소국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 같아 뒷말이 씁쓸한 역사소설이다. 사실 역사 소설읽고 개운했던 적은 한번도 없는것같다. 모두 비극의 끝을 알고 보는거라.

하나의 사극드라마를 본 듯한 소설이다. 현대적 용어들과 문체들로 서술되어있어 김훈 소설처럼 읽기에 무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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