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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 연립을 둘러싼 6명의 이야기, 짐승 - 신원섭 본문

독서-읽고흘려보내지말자

성환 연립을 둘러싼 6명의 이야기, 짐승 - 신원섭

cyanluna 2018. 3. 4. 21:50
지인 풀이 좁디 좁은 저에게 첫 지인 작가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하는 활동이 성장을 거듭해 소설책마저 출판했습니다. 저의 전 회사에서 같이 고생했었고 제가 멘토이기도 했었죠. 극악의 워라밸과 멘탈배려를 하지않는 회사문화를 이기지못해 저는 이직을 했지만 이 친구는 소설쓰기라는 활동에 구원받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물인 그의 첫 장편 소설인 ‘짐승’이 출간되었습니다. 

소설의 분석에는 재주가 없지만 개인적인 느낌에 기댄 주관적 리뷰를 써보고자 합니다. 



성환연립들 둘러싼 6명의 이야기.


소설은 의문의 여자가 장근덕의 집에 죽어있는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여자는 누구이며 왜 죽었는가..
평소 둔하고 이성적판단을 하기 어려운 장근덕은 신고하기 대신에 시체를 처리하기로 결심합니다. 

오동구는 미셸이 한 여자를 죽였으니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오동구 역시 신고 대신  도와주는 쪽을 선택합니다. 오동구의 친구 최준 역시 오동구의 도움 요청을 받고 감히 시체처리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이들이 시체처리에 힘쓰게 만든 중심에는 도미애 도미옥 자매의 갈등이 있습니다. 이 갈등을 중심으로 여러 비이성적 판단들이 에워쌉니다. 도미애는 그 중에서서도 절대자로 존재합니다. 부동산에 뛰어난 수완과 미모 그리고 학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콤플렉스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은밀히 감춰둔 그녀의 사생아와 도미애를 질투 시기하는 동생 도미옥입니다. 

이진수는 등장인물 중에서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스스로의 욕심을 떨쳐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밝혀낸 진실을 들고 도미애를 협박 키로 합니다. 이는 이성적 이라기보다는 그가 생존하기 위한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콤플렉스가 들춰지면서 도미애 앞에서 무력감을 맛보게 됩니다.

이렇게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그릇된 판단들로 인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내지 못합니다. 만약에 그랬다면 소설이 재미가 없겠죠. 소설로써 존재키도 어려웠을겁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왜 이런 판단을 했는가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작가는 각각의 등장인물에 저마다의 콤플렉스를 도입합니다. 
장근덕은 인생에 성공경험이라고는 편돌이 저능아, 오동구는 사랑경험 없는 왕따, 최준은 그런 오동구를 무시하며 하며 스스로를 자위하지만 사실 별반 다를것없는 월급쟁이, 도미옥은 부모를 사고로 잃고 새 부모에게 쉽게 생존의 길은 찾은 언니를 경멸하며 보낸 삐뚤어진 인생, 도미애는 성공을 추구하며 수완을 거뒀지만 그 사이에 버린 사생아와 그리고 동생 도미옥, 이진수는 수완좋은 형사지만 소아성애자라는 자신의 존재 때문에 이혼한 전직형사. 이 소설의 하드보일드 캐릭터.

모두 꽤나 뼈아픈 이유를 달고있습니다. 모두 소설에서 설명 시켜주겠지만, 등장인물 모두 각자 살아온 과정들이 그들의 선택을 납득시켜주고 소설은 전개에서 자연스러움을 가집니다.

이 소설을 읽고 저는 '음..이런식으로도 추리물을 전개할 수 있군’ 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특별한 주변장치나 트릭없이 서로의 상황과 성격적 판단들의 구성으로 납득 할 수 있는 스토리의 전개를 이루낸 것 에 대해서요.

많은 소설들이 기묘한 트릭이나 플롯을 통해 풀어내기를 하잖아요. 그리고 거기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이진수가 풀어내는 역할을 하지만 아주 중심에 있지는 않습니다. 살짝 비켜있는 정도입니다. 
서로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는데 이야기가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무겁고 아둔한 부분과 신경질적인 부분이 섞여있습니다. 마지막도 씁쓸히 끝납니다. 통쾌한 부분도 없구요. 하드보일드 느낌이 강한 소설입니다. 

문장과 전개는 굉장히 리드미컬해서 쉽게 읽힙니다. 작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신예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문장력이 뛰어납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로 신원섭 작가는 브릿지에서 필명 붕붕으로 연재를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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