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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시대 - 독서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 : 강연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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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시대 - 독서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 : 강연후기

cyanluna 2018. 3. 12. 13:23
    지난주 금요일 망원동 창비에서 주최하는 지혜의 시대 강연회를 다녀왔습니다. 
정의당 노회찬의원을 시작으로 많은 명사들이 강연을 했습니다. 제가 이 강연회를 알았을때는 마지막 강사인 김민식 MBC피디님의 강연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저는 운좋게 막차를 탄셈이죠. 


    최근에 워낙 이분에게 빠져있던 터라 책 뿐만 아니라 아예 뽕을 뽑자는 마음에 강연도 신청하고 다녀왔습니다. 사실 인생에서 유료강연을 직접 돈내고 다녀온것은 처음입니다. 대학교나 회사생활중 공개강연을 들었던 적은 있지만 이렇게 자발적 참석은 처음입니다.여기에는 의외로 소심한 용기가 필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요즘 생각으로만 아는것은 아는게 아니고 몸이 알아야 한다는 즉,실천을 제 1가치로 꼽고 있기에 과감히 직강을 신청했습니다. 





    망원동에 있는 창비에 도착하고 나니 1층에 까페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블로그에 올릴글을 대강 정리하며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평일에 하는 강연이라 그런지 저녁 7:30분에 시작했습니다. 창비에서는 최근 시요일이라는 시를 구독할수있는 어플도 출시했습니다.. 허허 세상 참..




    강연장 풍경입니다. 저는 두번째 줄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독서 강의 라기보다는 인생선배의 조언을 들은 느낌입니다. 이 분은 책에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으십니다. 세바시의 강연이나 팟캐스트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풀어놓으십니다. 그래서 김민식 피디님의 이력은 자연스레 외우게 됩니다. 이번 강연에서도 여지없이 자신의 인생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시면서 약 3시간의 강연을 진행하셨습니다. 질의 응답도 한시간이 넘게 받아주시고 그 자체로 즐거운 시간이 었습니다. 나이 50에도 저렇게 열정적인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 제가 참 많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무기력에 빠져 "세상 뭐 있어. 다 그렇게 사는 거야”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동기부여를 위해 독서를 다시 시작하면서 느낀 점은  다 그렇게 살지만 소수의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만든다.  그렇다면 그 소수는 어떻게 사는 것 일까요?그들만의 많은 노하우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물론 책이 전부는 아닙니다. 다만 확율을 높여 줄수는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어렴풋이 짐작되는 미래가 있다."

    피디님은 책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설명 해주셨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공대생활부터 방위병시절 그리고 외국계 회사를 거쳐 통역대학원 마지막으로 MBC의 예능PD와 드라마 PD에 이르기 까지, 이 모든 선택이 본인이 책을 통해 어렴풋히 짐작된 미래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예를들어 MBC PD 를 지원 하계 된계기가 지식의 1차생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신게 큰 이유였다고 했습니다. '노동의 종말-제러미 러프킨’에서 노동은 기계가 대체 하고 지식노동 역시 컴퓨터가 대체 하기 때문에 노동관련 직업은 앞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무려 20년 전인데요.따라서 앞으로 컴퓨터가 대체 할수없는 지식의 1차 생산자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영상컨텐츠의 1차 제작자인 PD에 지원해 MBC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20년전이면 직업위기관련해 비슷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지만 실천은 다른 문제인것이죠.  

이 한가지 이야기 이외에도 강연에서는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유를 모두 책에서 찾은 것임 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관련 대표 책과 함께 설명 해주셨습니다.
  •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Dale Carnegie) --> 여자를 꼬시기 위해 읽었으나 MBC PD생활에도 큰영향을 미침.
  • To have or To be(Erich Fromm) --> 공짜로 사는 삶의 의미를 터득하고 실천.    
  • 노후 파산(NHK), 노동의 종말(Jeremy Rifkin) --> 블로그를 시작.
  • 여자란 무엇인가(도을 김용옥) --> 논어 학당에 1달간 입당. 
2시간의 강연 동안 많은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경종을 울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영감을 주는 대사들도 많았습니다.
“남를 거부 할 수 있어도 내가 나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누군가에게 돈을 받는 다는것은 자유를 구속하는 것" 
"지식의 2차,3차 재생산은 컴퓨터가 가능하다 정보의 1차생산은 인간의 몫이다. "
"내가 결정하고 책임지는 선택을 해야 실패해도 성장할수있다."
"독서는 결과가 아니다. 독서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즐거워야 그것이 독서이다. "
"소비적 수동적 놀이는 오래 하지 못한다. 생산적 창작 놀이를 해야 오래 할수있다.
"아이들에게 권하는 세가지"
1. 독서 
2. 여행 
3. 연애

    굉장히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하나가 있습니다.  
한양대 출신인데 바로 건국대 사이클 동아리를 가입해서 전국일주를 하게됩니다.
상식적으로는 타교 동아리에 가입 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국일주가 하고싶어서 받아줄지 아닐지 모르는 건국대 사이클 동아리로 찾아갑니다. 
"안되면 어떻하지 ? 안되면 또 어때."
일단 찾아가서 물어보는 거죠. 될 지 안될지는 물어보기 전까지 모르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 조차 안합니다. 한양대 사이클 동아리를 찾아보겠죠. 한양대생으로 건국대 사이클 동아리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몇명이 나 된다구요? 사실 이전까지는 아예 없었겠죠.. 이후에는 글쎄요 모르겠어요. 결국 피디님은 '동아리 회칙에 타교 학생은 입회가 안된다'는 조항이 없다라는 이유로 건대 사이클 동아리에 입회를 합니다. 그리고 건국대 유니폼을 입고 전국일주에 성공합니다. 회칙에 이런 조항이 있을리가 없겠죠. 전국일주에는 17명 출발했는데 최종 4인에 포함되었다고하네요. 무려 30년전 대학생시절의 열정도 부럽습니다.제가 대학생 시절을 떠올리니 많이 부끄럽네요. 생각만 많았지 제대로 한것은 없었으니까요.

    질의 응답 시간에 참많은 사람들이 수준높은 질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역시 유료 강연 청중들 수준은 높네요. 와중에 제게도 질문기회가와서 염치없이 제 블로그에 아무도 오지 않은 이 공허한 블로그에 방명록을 써달라는 부탁을 했어요. 하지만 아직 ㅠㅠ.. 요즘 다시 드라마 제작의 세계에 빠지셔서 많이 바쁘신것 같아요. 서평 두개에 이 강연 평까지 미끼를 한번 더 던져봐야겠어요. 언젠간 ㅋㅋ



강연이 끝나고 부리나케 달려가 사인을 요청하고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제가 너무 활짝 웃었네요..크하하..
즐거운 강연이었고 많은 인생교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수준 높은 책들을 읽는 과정이 고통이 아닌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독서와 글쓰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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