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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 봤니? - 김민식 본문

독서-읽고흘려보내지말자

영어책 한 권 외워 봤니? - 김민식

cyanluna 2018. 2. 27. 22:29




나로 하여금 행동의 변화를 가장 빨리 이끌어 낸 책 

태생이 게으르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건 많지만 뭐하나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중도에 들었다 놨다만 반복하는 제 삶에서 공부 할라면 이렇게 해라 라고 알려준 책입니다. 공부 관련 저서나 동기부여 콘텐츠도 많지만 사실 저에게 바로 변화를 주지는 못했거든요..그 책들이 못쓰여서 아니라 제가 귀막고 있엇기 때문이죠. 그 책 들에는 너무 너무 좋은 말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실험 사례들, 그리고 실현 가능 한 수많은 실천법이 있지만.. 저는 이런 태도 였습니다.
    아아 다 알겠는데..나도 한다고 하는데.. 우선 지금은 이것 좀 하고.
그런데요. 이 책은요. 고급 단어나 하버드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열심히 들고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나 어릴 때 어쩌다 영어책한권 외워 봤는데 그 뒤로 영어 짱먹음. 우왕. 너도 함 해봐. 딱 요뉘앙스 이상을 안벗어 납니다. 근데 그게 제 머릿속에 있던 뭉게 뭉게 구름들을 싹 치워줬어요. 

영어 공부에 대한 고민 

2012년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시작 할 때만 해도 영어는 꽝이었습니다.2014 년쯤인가 회사생활 2년했는데.. 하겠다고 한것중에 하나도 제대로 해놓은게 없는거예요.. 아 큰일이다 싶어 영어 회화 학원을 끊은게 재미가 좀 붙어서 작년까지 다녔습니다. 학원 3년 꼬박꼬박 다녔으니 영어 좀 늘었겠죠? 네.늘었습니다. 1센치미터..

어쩌다보니 작년 말에 영국계 회사로 이직 했습니다. 입사하자마자 영국 사무실로 2달간 출장을 갔는데요..영국 영어라서가 아니라 그냥 얘네들이 하는 영어가 안들립니다. 사실 그때 전 영어 쫌 하는 줄 알았어요.. 
학원에서 회화선생들이 귀를 기울여주는 대화만했어요. 착각하기 딱 좋죠. 3년동안 예복습 없이 그저 다니기만 한 영어학원에서 실력이 아주 늘었다고 착각한거죠.. 미드도 계속 보는데 계속 열심히만 보면 느는줄 알았어요. 팟캐스트도 오디오북도 열심히 듣는데 열심히 듣기만하면 언젠가는 느는줄 알았어요. 

근데 이 책에서 딱한마디 하더군요. 
        그렇게 하면 들리는 말만 들리고 하는 말만 하게된다.
그때 아....싶었어요. 사실 딱 이고민을 엄청하고 있을 때 였거든요. 시간을 들여서 인강도 수업도 미드도 팟캐도 열심히 하는데 너무 안느는것 같은거예요. 입도 안떨어지고..그러다 보니 영어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져가고 있었어요. 이렇게 죽어라해도 겨우 요만큼 느는 느낌에 너무 싫은거예요. 근데 저는 시간만 드립따붇고 효율안나는 소위 가성비 안나오는 공부를 하고있었던거예요. 즉, 머리를 어렵게 쓰기 싫었던거죠. 쉽게 공부하고 시간만 많이 부으면 아웃풋이 잘 나올줄알았는데 아니었던 겁니다. 이 책은 딱 한가지 방법만 제시 합니다.

    요령 필 생각하지 말고 딱 하나 잡고 외워라. 
천자문 외우듯이 외우라는 겁니다. 그 옛날 관우도 춘추 한권만 주구장창 외웠다고 하잖아요. 저에게는 바로 다음날 부터 외우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는 머리를 믿지 않아요. 오히려 습관이 깃듣 몸을 믿습니다. 무엇을 잘하려면 , 매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하는 것.. 아 이건 그나마 제가 좀 해왔던 겁니다. 건성건성해서 그렇지..그래서 매일 하되 건성건성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외우는것은 그렇게 하면 안되잖아요. 

페파피그 외우기




제가 실천 하는것은 요즘 딸아이 때문에 같이 재밌게 보던 영국아이들 만화 페파피그 대사를 모두 외우는 것입니다. 아이들 용이라 어렵지 않은 내용에 대사량도 아주 많지 않아요. 그리고 필요한 말은 다있는것같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여러번 보다보니 장면장면들이 모두 떠올라 외우기도 수월한것 같고 마지막으로 밤에 자기전에 아이한테 암송하며 읊어줄 수 있어요. 책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영어라 그런지 아이가 관심은 없어하지만요.. 

서평보다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직접적으로 절 움직이게 한 책은 없었는데.. 
어찌보면 대단한 책맞네요. 제 이북 서재에 두달간 묵혀두고 있다가 읽었는데 역시 책도 좀 익어야 맛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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