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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때문에 시작한 블로그- "매일 아침 써봤니?" 본문

독서-읽고흘려보내지말자

책 한권때문에 시작한 블로그- "매일 아침 써봤니?"

cyanluna 2018. 3. 2. 17:46




내게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한 책

김민식 피디님의 전작 “영어책 한권 외워 봤니?” 를 읽고 이 분에게 순식간에 매료 되어 이 책의 선택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흐트려 놓던 제 정리,메모 습관을 블로그에 초점을 맞추게 해주었습니다..

예전에 블로그를 두번 운영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20대 초반 또한 번은 30대 초반, 각각 네이버와 텀블러에서 운영을 했었죠. 
20대때 운영했던 블로그는 늦게온 사춘기 덕에 중이병스러운 허세가 가득해서 지금보면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온갖 은유적 표현과 현학적 문장이 난무 했었죠.. 글쎄요. 어쩌다 접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귀찮아져서 안했던 것 같습니다.
30대 초반에 운영했던 블로그는 의지력 부족으로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포스팅은 지금 읽어보면 너무 정의감과 사회비판적의식에 휩쌓여 세상에 외치는 꼰대스러움과 허점투성이 지식자랑들로 가득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텀블러에서 운영하다보니 찾아오는 손님도 적었습니다. 글 하나를 쓸때 힘을 너무 주다보니 갈수록 다음글을 포스팅 하기가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이렇게 외치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글쓰기가 두려워져 포기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드문드문 DayOne 이라는 공간에 일기를 쓰는 것, 페이스북에 내 생각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 하는 사회이슈 포스팅, 인스타그램에 전하는 근황 이외에는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즉 세상에 나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두렵고(또는 귀찮고..) 그렇다고 혼자있기는 싫다. 이런 어정쩡한 스탠스를 오랬동안 취했던것이지요. 

“글도 사람처럼 혼자서만, 사적인 공간에서만 쓰면 성장할 수 없다. 글도 사람이랑 똑같다. 세상에 나와 부딪히고 넘어져야 글도 성장 한다. 블로그에 일기를 한 장 쓰고 비밀글로 처리하면 글이 안는다. - <채널 예스>, 은유 “비밀글만 쓰면 늘지 않는다. "

문득 이렇게 가면 갈수록 고립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쓰기에 있어서 성장의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후퇴한 느낌이 가득했었습니다. 이 와중에 김민식 피디님의 책을 읽고 바로 예전에 개설해뒀던 티스토리 아이디를 부활시켰습니다. 그리고 새로 블로그를 개설해서 매일 하나 씩 올리고 있습니다. 책에 나온 지침에따라 초기에는 컨텐츠보다는 습관이 우선이 다라는 생각에 매일 아침 영어수업을 한 컨텐츠를 번역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오시는 분도 적고 실제 제 포스팅을 봐주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을 지도 모르니 대충대충 할 수 는 없어졌어요. 물론 피드백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아직은 매일쓰는 것에 집중하고있습니다. 아장아장 걷는 블로그지요. 하지만 공개적 글쓰기가 되었어요. 매일 공개적으로 저의 흔적을 온라인에 남겨 두는 거지요. 

책 이야기 보다는 제 이야기가 더 길었네요. 이 책 때문에 시작한게 된 블로그니 그 계기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아요. 피디님도 인생의 풍파가 깊을 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더 이상 드라마 제작을 할 수 없는 비제작부서로로 발령이나고 앞으로 내가 회사를 갑자기 다니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라는 물음에서 매일 아침 글쓰기를 시작하셨다고합니다. 그런데 보니까요. 피디님은 엄청난 다독가이고 평소에말하고자 하는 컨텐츠를 엄청 쌓아 두신 분이셨어요. 하하 그렇다고 바로 좋은글이 써진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저 역시도 희망을 얻을 수 있었어요. 좋은 글을 쓰는것보다는 우선 쓰는게 더 중요 하다. 쓰다보면 욕심이 생기고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단순히 키보드를 두드린다고 좋은 글이 써지는것은 당연히 아닐테지만 스스로가 매일 쓰는 것을 습관화만 한다면 좋을 글을 쓰고자하는 스스로의 욕심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끈질기게."
“매일 새벽, 게으른 나와 부지런 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때마다 저는 부지런한 나를 응원 해요” 

다행이 저는 최근에 이직을 하고 저만의 시간을 아주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특히 아침시간이 아주 길어졌어요. 9시반까지 출근인데 현재 집에서 회사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 스카이프로 영어수업을 6시에 합니다. 일찍 일어나고자 하는 저의 강제알람 이죠. 그러다보니 저 만의 아침시간이 많이 생겼어요. 수업 이후 시간을 계속 영어 공부하거나 넷플릭스를 보는데 썼는데 이게 다 컨텐츠 소비적인 활동이잖아요. 컨텐츠를 생산하는 시간은 전혀 쓰고 있지 않아서 이 시간에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시간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번역하는것도 어찌되었건 저에게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시간이니까요. 좀 더 여유가 있을때는 지금처럼 서평이라던지 여행기들을 써두려고 합니다. 

“표현되지 않은 재능은 그냥 머릿속 숱한 망상 중 하나에 불과 합니다”  

사실 머릿속에는 뭐 이런저런거로 가득합니다. 근데 세상에는 참 대단한 사람들 정말 많더라구요. 그리고 어쩌다 내 머릿 속만의 아이디어와 비슷한 컨텐츠를 만나거나 내 일기장에 끄적인 허접한 논리의 글을 거의 완벽하게 정리한 사람들의 글은 만나면 기가 죽었어요. 실행력에서 뒤쳐진것도 있지만 어쩔때는 안도감마저 들었으니까요. 

"휴..안해서 다행이야..발릴뻔했어..”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망상들로 사라졌습니다. 심지어는 생각하기 마저 멈출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어요. 저는 이 책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요.  

남이 잘하든 못하든 신경끄고 덜 여물었더라도 내 생각을 표현하고 밀어붙이는게 중요하다. 논리를 보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성장한것이 될테니까. 그리고 어쨌든 계속 쓰다보면 생각은 갈수록 단단질꺼니까. 모든게 과정 일 뿐이다.

망상이 구현이 되면 트랜스포머가 되고 스타워즈가 되는거잖아요. 결국 머릿속 생각을 끄집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틀리든 말든 일단 꺼내보자. 누군가 비판을 한다면? 글쎄요 상처 가 될수도 있을텐데.. 지금은 아무도 댓글도 공감도 방명록도 없는 블로그지만 언젠가 누가 독설가득한 비판을 한다면요?? 글쎄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 다음에 정한 책은 “신경끄기의 기술” 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나온 글쓰기 3가지 조언입니다. 

“첫째, 스스로 마감시간을 정하세요. 글을 잘 쓰려는 욕심에 한없이 붙잡고 있으면 절대 완성 되지 않아요. 마감 시간을 정하고 주어진 시간내에 쓰려고 노력해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 최면을 거세요.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 글이 나오지 않아요. 남들을 내 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고 글이 술술 나옵니다. 

셋째, 몰입 하세요. 글쓰기에 몰입하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앉아서 한 줄이라도 쓰면 그 문장을 붙들고 집중하게 됩니다. 앉아서 무조건 쓰기 시작하면 몰입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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