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anluna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본문
우리 마나님이 갑작스레 미니멀라이프를 하겠다며 중고책방에서 이 책을 사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곧 이사를 앞두고 있고 새로운 가전과 가구 그리고 인테리어에 잔뜩 부풀어 있을텐데 그 김을 확 꺼뜨리는 책이지요. 외벌이 남편으로써는 어찌보면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인테리어란 돈들어가는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말이지요. 이 책의 표지에서 풍기는 따뜻한 느낌에 이끌려 저도 읽게 되었습니다.
음.. 너무 대놓고 무인양품찬양론에 대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뭐 그렇다 치더라도 생각보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풍요속에서 살고있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브랜드와 새로운 종류들의 물건들이 저마다 경쟁하듯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모든 제품들이 다 필요할까요? 쉽게 생각하면 그 모두가 그다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도 필요없는 것을 잘 사다모으고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집안 이곳 저곳에 쌓여가는 물건들 틈에 살아가고 어떤 물건은 손한번 닿지 않은채 몇년씩 방치 되기도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내다 버릴때는 내 추억의 일부분이 뜯겨져 나가는 느낌이 들어 쉽게 버리지는 못합니다. 또는 언젠가는 저놈이 쓰일데가 오겠지 하며 또 그렇게 몇년을 쌓아둡니다. 저희집도 마찬가지였는데요..이 책과 함께 다가 오는 이사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버리기에 나섰습니다 .
- 우선 책장 가득 수북히 쌓였있는책을 정말 최소한으로 남기고 약 600권 가까이를 중고책방에 팔았습니다.
- 다쓰지도 않는 식기들을 딱 우리 4명 가족 숫자에 맞게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 이케아에서 이래저래 사다모은 가구며 의자 책장들을 대부분 나눔하거나 버리기로 했습니다.
- 정말 입는옷과 신발은 5벌 정도로 최소한으로 남기고 어쩌다 입겠지 또는 최근 3개월간 입거나 신은적없는 신발은 모두 수거함으로 보냈습니다.
- 새집에서 사용할 대형 카우치형 소파 계약을 취소하고 단촐하고 가벼운 3인용 우드프레임 소파로 바꿨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금은 과감함도 필요했고 못내 아쉬움에 가슴 한 켠이 아리기도 했지만 이렇게 하다보니, 의외로 정말 필요 한 것이 무엇인지 또는 사물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필요 한것만 남긴다.' 는 의외로 쉽지않습니다. 우선 내게 정말 필요한 것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고 그 정의를 내리려면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후 널부러져 있는 물건들 중에 내가 생각하는 '정말 필요한 것’의 기준에 부합하는가? 에 대한 답을 내릴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 답을 문자로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조금씩 줄여나가다 보니 이제 어느정도 느낌은 알 것 같습니다.
처음에 덜어낼때는 비교적 수월했지만 두번째 세번째는 정말 심사숙고의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필요한것만 남게 되지요. 그리고 그렇게 조금 살아보니 그리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효율적으로 변해가는것 같습니다.
이 책은 지침을 주었을 뿐이지만 우리가족은 굉장히 즉각적인 실천에 나섬으로써 그 본질찾기를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욕심에 부풀었던 인테리어에 대한 비용도 아주 크게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는 이렇게 정말 필요 한 것만 남긴후 생할하는데 필요한 팁을 많이 제공하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굉장히 따스하면서도 실용적입니다. 이 책은 한 두시간 정도면 서서도 다 읽을 정도로 얇습니다. 이사를 하고 나면 꾸미지 않고 정리 해놓은 집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D
덧. 그리고 의외로 육아에 관해 꿀팁도 있습니다. 작가가 스스로 고백하듯 말하는 육아고충과 저자의 방향에는 저 역시 두 아이 아빠로써 크게 공감이 갑니다.
부모가 앞질러서 실패하지 않게 막는 것이 아니라 실패도 경험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지켜봐주는 것"그렇게하면 실패 할꺼야, 그만둬" 라고 말하는 대신 "넌 할수 있어 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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