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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기르기

cyanluna 2018. 6. 24. 11:20

집에 식물을 꽤많이 들였다. 

충동적으로 시작된 플랜테리어 계획은 하나하나 차근차근 채우지 않고 한달만에 집안을 60여개의 화분으로 채워졌다.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거실과 침실을 우선적으로 채웠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오며가며 가장 많이 보게될 1층 테라스를 꾸몄다. 아는 지식이 별로 없어 책도 많이 샀다. 집안가득 식물을 들이고 예쁘게 꾸미고 싶었다.  다행이 화원, 식물원 그리고 산림조합에서 되는대로 데려온 식물들은 집안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둬도 예쁘게 집을 장식했다. 

한달밖에 안됬지만 식물을 보는 마음은 아이를 키우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분무를 해주었을때 물방울을 머금고 있는 잎사귀를 볼때 그 싱그러움이 마음 가득히 퍼진다. 

고무나무가 새로 잎사귀를 트였을때나 아이비의 덩쿨이 더 길어졌다는것을 확인할 때 마음속에 뿌듯함이 샘솟는다. 

내게 이런 감정이 있었던가? 

식물킬러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내가 제대로 키울수있을리가 없어.


이런 생각들로 무신경하게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든건 뭐였을까..? 되짚어보려해도 그리 쉽사리 되지는 않다. 분명히 뭔가가 있었던것같은데... 처형이 준 떡갈나무 잎사귀를 볼 때였는지... 알라딘에서 우연히 플렌테리어 서적을 발견했을때였는지.. 아니면 처음 시도한 텃밭이 황량한 사막처럼 변해가는것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아마 이 세가지가 주요 원인인것같다. 

떡갈나무 잎사귀는 초록으로 싱그러워 기분이 좋았고.

야심차게 시작한 텃밭에 심은 상추가 힘없이 말라가는 모습을 살리고 싶었고. 

정원을 꾸미는 아이디어를 얻고자 이리저리 검색하다 플랜테리어를 알게되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이게 정확한 것 같다.  

오늘부터  두달간 영국으로 출장을 떠나게 된다. 출장을 떠나기전 최소한의 풍요로움을 완성해놓고 싶었다. 으음 .어느정도는 된것같아서 안심이지만 이 식물들이 내가 없는 두달간 죽지않고 잘자랄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되었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겠다던 내 얘기를 처음에는 냉랭한 반응을 보인 아내가 집안이 싱그러워지고 공기정화의 효과등을 알게되더니 지금은 굉장히 열정적으로 바뀌어서 안심이 된다. 

모든 식물에게 번호를 매겼다. 하나하나씩 모두 의미와 성장일기를 적어두고 싶은데 쉬울지는 잘모르겠다. 데이터베이스화를 해놓게되면 우선 템플릿은 완성된거라 보고 없는동안 주기적으로 성장 상태를 확인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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