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앤칩스에 관한 단상

피시앤칩스하면 영국 대표음식으로 가장 먼저떠오르고 그리고 또 다른건 (없어서) 잘 생각나지 않는 영국 대표 음식이다. 사실 피시앤칩스말고도 요크셔 푸딩 이라던가 셰퍼트파이같은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이 있지만 한국인들은 거의 모르고 파는 레스토랑도 찾기 힘들다.(테스코 냉동코너에 있음) 하지만 피시앤칩스가게는 정말 어디에나 있다. 프랜차이즈가 그리 발달하지 않은 모양인지 로컬 피시 앤 칩스 가게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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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Cod and chips 또는 Haddock and chips 를 시켜 먹는데 둘다 대구에 해당하는 흰살생선이다. Haddock는 북대서양에서만 잡히는 대구종이다. 칩스는 감자튀김이다. 영국에서는 후렌치후라이가 아니라 칩스라고한다. 사실 피시앤칩스 가게에 가면 피시앤칩스가 단일메뉴가 아니라 피시와 칩스를 따로 주문한다. 따라서 XX앤칩스를 만들수 있는데. 치킨도 되고 케밥도 된다. 같이 취급하는곳도 있고 아닌곳도 있다. 난 사실 영국인들이 피시를 좋아하는건지 칩스를 좋아하는건지 헷갈린다. 주관적인 느낌에는 칩스를 더 좋아하는것같다. 칩스는 어지간한 메뉴에 다 들어있다. 가격은 대략 5파운드 정도고 칩스를 추가하면 7파운드 (약 만원) 정도가 된다. 좀 비싼 레스토랑에서는 합쳐서 15파운드(21000원) 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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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앤칩스의 조리법은 단순하기 이를데 없다. 생선을 튀김옷에입혀 튀긴다. 노르스름한 색깔의 튀김옷을 입은 피시앤 칩스는 보는 맛과 혀로 느끼는 맛이 정확히 일치한다. 식감은 바삭한 튀김의 식감보다는 좀 눅눅한편에 가까우며 고소한맛이 있다. 그리고 보는것만큼 느끼하지 않다. 하지만 맛의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 않다. 기껏해야 맛을 낼 수 있는게 대구와 밀가루튀김옷 , 튀김기름 뿐이라 조절할 변수가 작다. 싱싱한 대구를 사용하면 당연히 퍼석하지않고 탱탱한식감을 주며 맛있긴한데 신세계급은 아니다. 으음 부드럽고 괜찮군 정도.. 그리고 좀 오래된 생선을 쓰더더라도 튀겨버리기 때문에 또 품질이 그리 밑바닥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튀기면 신발도 맛있대잖냐..). 이 피시앤 칩스는 그냥 먹으면 싱겁기에 소금을 쳐서먹고 간장같은 소스가 있는데 그것을 같이 뿌려준다. 이 소스가 튀김옷을 눅눅하게 만든다. 비싼 레스토랑가면 폼잡고 여러가지 소스가 나온다. 주로 인도식 향가득한 향신료소스다. 결국 이 말은 비싼 레스토랑에서도 피시앤 칩스 자체만으로 맛을 기똥차게 내기가 어렵다는 반증일테지..사실 내 느낌에는 확실히 싱싱한 생선과 신선한 기름으로 낼수있는 최상의 맛을 냈다고는 했지만...거기까지다. 일본의 튀김음식인 덴뿌라와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다. 피시앤칩스의 가격은 영국인들의 소득수준에 견주면 잘 모르겠지만 내 소득수준에서는 만원주고 이 포차 길거리 음식같은 피시앤칩스를 사먹기는 좀 부담스럽다. 그래도 영국인들에게 두 개의 세계대전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낸 음식이라 향수 가득한 음식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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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의문점은 영국인들은 정통을 고집하는것인지 신 메뉴개발에 흥미가 없는것인지 알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주로 잉글랜드 남부 지방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웨일즈나 스코틀랜드쪽 사정은 잘 모른다. 적어도 이 지역에서 다른 스타일의 피시앤칩스를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대표 대중음식 치킨의 경우에는 간장/치즈/뿌링클/오븐/신호등(?)/닭갈비/데리야끼등 온갖 치킨이 난무하는 치킨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하는데 여기는 출전 선수가 단한명 뿐이다. 이 피시앤칩스가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다면 온갖 양념과 튀김법등으로 난도질 당했으리라..그래도 난 이 방향이 좋다고 생각한다. 먹는 즐거움을 늘려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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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영국인이 하나의 선수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정통성때문이라면 그 숭고한 정신에 칭찬을 보내고 슬슬 문화 융합을 해보는게 어떻지 넌지시 권유하겠다. 그렇지 않고 메뉴개발에 흥미가 없는것이라면 아마 영국의 지역상권 보호가 잘되있기에 이미 이 맛에 길들여진 영국인들만으로도 자영업활동에 문제가 없어서라고 생각 할 수 있겠다. 외국 손님들도 '이게 바로 오리지날 피시앤칩스야!' 하면서 사먹어주니까..어째 사회보장성 측면에서는 부럽기도 하지만 입맛에는 가혹한것이 아닌가 한다..(근거 없는 뇌피셜임)
난 그래도 덴뿌라튀김의 피시앤칩스, 뿌링클피시앤칩스, 피시강정앤칩스, 가마로피시앤칩스, 크리스피피시앤칩스, 피시앤칩스인더치즈를 영국에서도 보고싶단말이다!! #일들해라 응?